시민자산화 공간 '모두의놀이터'와 관련한 당면 이슈들은 모놀 Issue에서, 해빗투게더의 다양한 지역활동, 협동과 연대활동 소식은 해빗 Issue에서, 협동조합 내 소식, 공지 및 조합원 소개 등은 해빗 Board에서 전해드릴게요. 

올해로 9년째(Since 2015) 진행하는 '마포의 이야기' 마포로컬리스트컨퍼런스의

마포로컬리스트컨퍼런스를 주최/주관하고 있는 '마포NPO네트워크 모두마포'의 공동대표로 슬로건 해설문을 쓰게 되었는데, 우리 해빗투게더협동조합이 바로 '쌓는자'가 되자라는 바람으로 이번달 '할많다하'에서도 나누어 봅니다.😄

우리는 모두 지쳤다. 그리고 지친다.

로컬리스트(지역활동가)는 할 일이 참 많다. 대부분 혼자, 아님 2-3명이서 일한다. A부터 Z까지 다하기도 하고, 가치지향과 지속가능의 압박도 세다. 떼돈은 못 벌고, 여전히 많이들 저임금이다. 처우나 복리후생 시스템도 약하다. 하루이틀의 얘기는 아니다. 

요즘은 그마저도 위태롭다. 하나는 스스로의 도태다. 지역의 활동도 빨리 바뀌고 변한다. 1년만 쉬어도 못 따라갈 수 있겠다. 그만큼 시시각각 세상은 빠르게 흘러간다. 노력하지만 시대를, 사람들을 못 따라가며 우리는 도태된다.다른 하나는 정치다. 정확히는 리더십의 변화와 소위 ‘갑질’이겠다. 정책의 변화가 있어도 항상성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. 게다가 통합적이야 할텐데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것이 참 많다. 그만큼 아직 우리정치와 행정이 후지다. 앞으로 GDP 대비 정부지출 비중(26%, OECD 평균 46%)는 점점 더 커질 것이다. ‘비영리’가 많은 지역은 더 많은 영향을 받겠다. 민간위탁도 점점 ‘할 짓이 아니다’가 되어간다.

좀 더 크게 보면, 어쩌면 전망과 기대가 없는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다. 솔직하게 우린 이미 ‘돈’에 다 졌다. 겉으로는 티를 안내도, 모두가 부동산 아니면 주식을 생각하는 시대다. ‘기후재난’ 시대다. 많이 부여잡고 있어도 돈 앞에 다 밀리는 ‘현실’ 속에 우리는 어떤 전망을 가지고 있는가. 어떻게 더 나은 내일의 기대를 만들 수 있을까. 소위 ‘활동’한다는 우리라 더 자괴감과 절망감도 든다. 

그렇게 이래저래 우리는 모두 지쳤다. 지쳐간다.

이와중에.. 대단한 자다. 보통이 아니다.

그런데 우리는 모두 쌓는자가 될 수 있다. 정신없이 흘러가는 속에서도 서로에게 ‘노크’를 해주어야 한다. 잠시 멈춰볼 수 있게 해줘야 한다. 우리의 것을 51%는 쌓아가고 있는지. 수정보완을 할 지언정 목표와 전략대로 가고 있는지. 나는 괜찮은지, 나의 동료들은 괜찮은지, 돌아보고 돌봐야 한다. 

쌓는자의 가장 큰 차이와 시작은 어쩌면 무엇을 쌓아가야 할 지 알거나 정했다는 것이다. 그리고 일상 속에서 계속 노크하고 돌아보며 꾸준히 그것을 쌓아간다는 것일 수 있겠다. 하루하루 매일매일. 포기하지 않고. 그것에 51%를 쏟으며. 처음엔 혼자서. 그리고 둘이서, 셋이서, 더 많이 함께. 

마포라는 지역에서 ‘우리’도 무엇을 같이 쌓아갈 지 얘기해보자. 한해두해가 아닐 수도 있겠다 이런 이야기도. 그래도 또 얘기하자. 지친자를 돌보고 버티는자를 응원하며. 포기하지 않고 방법을 찾아보자. 각자도생에서 길을 찾는 게 아니라면. 로컬리스트란 이름으로 함께 쌓는자가 되자.

여기, 우리, 지금. 쌓는자!